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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공공간

이 아티클은 어디에 기고하려 했던 것인지 잊어버렸다. 어딘가 떠돌고 있을 테지만 윤문전 원고는 이것.
1. 공동체의 이면과 공공성의 한계
미래사회의 공동체는 능동성에 기초하는 개인의 집합이다. 지금 우리사회의 공동체 또는 공동체성의 이상은 농경사회에 가깝다. 마을을 중심으로 이웃과 소통하며 거의 대부분의 일상을 공유하는 공동체를 그리워 한다. 농산어촌은 세대간 인구의 불균형과 인구감소에 힘겨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도시는 인구과잉으로 과한 밀도를 견디며 최소한의 개인공간을 확보했다. 그래서 공유지나 공공재를 마주하면 확보가능한 양을 가늠하느라 눈치싸움을 해야 했다. 또한 거주지의 선택은 살고 싶은 지역과 마을을 선택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경제력에 따른 반강제 이주가 당연해 졌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노스텔지어로만 공동체를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더 이상 마을 가운데 위치한 평상은 없다. 정보교류는 개인의 물리적 거점이 되는 동네를 벗어나 뉴스와 소셜미디어 속에 존재한다. 공동체 또는 공동체성의 “복원”이라는 말은 농경사회의 문화적 경험을 가진 적 없는 사람들이 풀어놓는 판타지에 가깝다.
2. 거점 또는 공간
공간은 세계의 존재방식을 구현하는 장(場/field)이자 사건의 매개다. 쉽게 설명하자면, 공간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공간안에서 일어나고, 공간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공간은 수학, 천문학, 물리학등의 자연과학에서 연구하고 정의하려 시도하지만, 철학, 심리학, 종교 역시 이 공간에 대해 성찰하고 해석한다. 공간 만큼 다양한 조어가 가능한 언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런 의미에서 공간 해석방식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질문”이 필요하다는 것.
3. 시간에 대한 성찰
시간은 공간과 함께 세계를 형성하는 기본형식이다. 현대사회의 절대다수는 시간에 묶여 있다.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현대인에게 경제력과 인간관계, 사회연결망등을 결정한다. 흔히 시간이 없다/시간이 남는다는 말은 물리적 개념의 시간을 바탕으로 두고 있지만 주관적인 시간개념에 대한 표현이다. 시간은 있다/없다를 벗어난 개념이지만 인간은 주어진 시간이나 쓸 수 있는 양적 개념으로 시간을 표현하곤 한다. 다시말해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로 부터 허가된 일종의 “뭉치”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시간은 노동과도 얽혀 있다. 100여년전 산업사회로 본격 진입하면서 부터 생산을 위한 도구로 인간의 시간을 사들였다. 즉, 고용이다. 시간당 얼마로 노동자의 시간을 사들인다. 내 시간을 팔았다는 것은 이미 그 시간만큼은 타인의 것이 된다. 칼퇴근은 매우 조심스럽게 써야 하는 말이다. 일을 제시간에 마치는 것에 대한 주도성을 누가 쥐고 있는가에 대한 한국사회에서 통용되는 조어이며, 민감한 권리문제를 희화화 시킬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역시 시간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이슈들이다.
4. 실행자는 누구인가
공간이 매개된다는 것은 대면커뮤니케이션이 필수다. 사람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즐거움, 문제, 사건등을 포함한다. 고객을 응대하는 기본 원칙을 준수하는 것을 매뉴얼로 만들었을 때 오히려 반감되는 효과 역시 존재한다.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스탭은 때로 비인간적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모자라거나 지나침 두가지 모두 문제가 된다. 고객에게 불친절하것도 문제가 되지만, 고객에게 과하게 친절한 것 역시 문제가 된다. 모든 서비스는 결국 사업장에 대한 주인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스탭들에 의해 성패가 결정된다. 이것이 실행자의 태도와 역할이 콘텐트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1) 문화와 문화환경에 대한 이해
: 일하는 사람의 문화경험 다양성이 문화환경의 경로가 된다. 타인을 위한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스탭이 자연스러운 자기 경험의 연장선에서 문화환경을 만들어갈 때 가장 자연스럽고 지속가능하다.
2) 융통성은 학습되기 어렵다.
: 문화공간에서 일하는 스탭은 유연한 사고와 행동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학습하고 연습한다고 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뉴얼이 아니라 기본 원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판단과 행동을 해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책임감과 더불어 권한이 동시에 주어져야 한다.
3) 대인관계를 즐기는
: 잘 웃고, 친밀감이 넘친다는 건 이제는 서비스의 기본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지침에 따른 웃음과 친밀감의 표현은 어색하다. 흉내내기 어려운 것은 “생기”에 가깝다. 이것은 사람에 대한 호감이라기 보다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 갖는 특징이다.
4) 프로그램 운영자가 아니라 기획자의 마인드
: 기획자는 메타적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균형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운영하는 프로그램 하나의 성공이 아니라 전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인원 및 상황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